bum-around-in-my-room

아몬드 / 손원평 장편소설 /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 본문

감상

아몬드 / 손원평 장편소설 /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

stay_young 2017. 8. 13. 15:38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읽어보았어요.

저는 무슨 책을 읽을지 찾아본뒤에 도서관에가서 대여하는데요.

책의 표지만보고 끌려서 읽게 되었네요.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 감정들을 잊지 않으려고 메모하면서 보고싶은데,

메모보다 전개가 어떻게될지가 궁금해서 쉽지 않네요.


책표지의 무표정한 남자의 표정을 통해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아몬드는 감정표현불능증을 가진 남자아이 선윤재가 주인공이에요.

솔직히 초반엔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지 했어요.

하지만 그 사건이 일어날 때 책을 읽고있는 나도 너무 충격을 받아서 덮어버렸는데,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그 후에는 이 아이가 이 괴물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해서 계속 읽었어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사건사고가 크게크게 생겼는데, 그런 상황속에서의 선윤재의 병이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는것, 그것은 SO NICE하다고 느껴졌어요.

이 책의 또 다른 괴물 곤이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구요.

곤이가 너무 삐뚤어져서 속상했는데, 윤재같은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기도 하면서

괴물끼리는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평범하게 산다는게 어려운 이들은 너무나도 특별하고,

이제는 평범해졌다기보다는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윤재에게 호감을 느낀 도라가 윤재의 아몬드에 숨을 불어주고,

처음으로 윤재를 로봇도 괴물도 아닌 심장이 쿵쾅쿵쾅뛰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할머니ㅠㅠ

츤데레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들이에요.


사회에서 윤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윤재는 남의 감정을 읽을수도 없고 자기감정이 없는 사람이기때문에,

엄마가 이렇게 교육을 시켜줬어요.


무서움을 느끼지 못해서 차가 가까이와도 피하지않고,

뜨거운 주전자를 만져놀래도, 다음엔 또 다시 만지고있고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건 정말이지 무서운 일이에요.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알지못하는 윤재가 말장난 치고있어요.

귀엽지만 한 편으로는 조금 쓸쓸하네요.


이 소설의 최악의 장면을 만들어준 장본인의 일기장에 써있는 말이에요.

자기가 불행하니 행복해하는 다른 사람을 볼 수 없다는거죠.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으면서도,

정말로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무섭네요.


곤이랑 다툼하면서 친해지는 과정이에요.

이 책의 또 다른 괴물 곤이는 사람들의 편견과 판단에 지쳐있어요.

하지만 윤재는 그런 곤이를 나쁜 아이라고 판단짓기보다는, 착하지만 불편한아이라고 생각하죠.

곤이를 무서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먼저 다가가지도 않았어요.


윤재 인생의 첫 뽀뽀를 했네요.ㅎㅎ

도라랑 윤재 너무 귀여워요.


기적적으로 윤재어머니가 깨어나시고,

기적적으로 윤재도 감정을 느끼게되었어요.

눈물겨운 모자 상봉이에요.


아몬드가 청소년 문학이라는걸 다 읽고나서 알게되었는데,

쉽게 편견을 가지고 남을 판단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은 책이네요.

감히 추천 드리옵니다.ㅎㅎ

Comments